클래스D 앰프의 성능이 궁금해서 구입해봤습니다. 이 제품에 사용된 칩셋이 그 유명한 TPA3116D2입니다. 디자인 비슷한 다른 앰프들이 많던데 이 칩을 사용한게 아닌 이미테이션 제품인걸로 보입니다. 몇주간 사용해본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DC아답터는 12V5A, 24V5A 2종류를 사용했습니다. 24V 아답터에서 조금더 성능이 좋았습니다만 작은 스피커를 사용하신다면 12V3A 정도만 사용하셔도 충분할거 같습니다. 

외관은 심플합니다. 작은 본체에 커다란 볼륨노브와 on/off스위치가 전부입니다. 간단하고 조작하기 쉽습니다. 클래스D 앰프의 에너지 효율이 90%가 넘는다던데 몇시간을 사용해도 발열이 거의 없습니다. 손톱만한 방열판이 붙어있지만 그보다는 칩 자체 효율이 워낙 좋기 때문같습니다. 저가형 앰프에서 흔히 들리는 아이들링시의 화이트 노이즈도 전혀 없네요.

사운드와 출력이 매우 훌륭합니다. 8인치 우퍼의 3웨이 중형 톨보이 스피커를 부족함없이 울려줍니다. 손바닥 반밖에 안되는 크기를 생각하면 놀라울 뿐이네요. 소리의 특성도 기대이상으로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만 전체적인 소리는 약간 부스팅이 된 느낌입니다. 좋게 말한다면 화려하단 표현이 맞겠네요. 플랫한 느낌은 아닙니다 특히 저역대가 다소 과장되게 셋팅이 된듯한데 대형 스피커와 연결시 중간 볼륨부터는 약간의 부밍음이 발생합니다. 상대적으로 중역대는 다소 약하고 고음대 역시 약간 과장된 느낌입니다. 앰프 자체로는 어쩔수 없고 스마트폰이나 PC같은 소스기기의 이퀄라이저기능을 이용해서 적절히 조정해주면 꽤 좋은 소리가 나옵니다.

블루투스는 연결이 매우 빨라서 편리하긴 하지만 역시나 사운드 퀄리티는 다른 저가형 앰프들처럼 평범합니다. 그냥 기능이 된다 정도로만 보시고 음질 기대는 안하는게 좋습니다.

AUX입력단은 꽤 깨끗한 소리를 내줍니다. 소스기기에 따리서 가끔 잡음이 흘러들어오는데 이건 어쩔수없죠.

USB 메모리는 32기가 용량까지 지원한다지만 인식률이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저용량 메모리스틱은 모두 인식이 잘 되었습니다. 별도의 컨트롤버튼이 없기때문에 순차 플레이만 가능하네요.

재밌는 일은 USB A-A 케이블을 이용해서 컴퓨터에 연결했을때 입니다. 윈도우10에서 무려 외장 사운드카드로 자동인식이 되더군요. 이것은 디지털 입력이 된다는 뜻이고 당연히 소리 또한 가장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PC에서 사용하실 분은 반드시 USB연결로 사용하세요. 이 기능만으로도 돈값은 한다고 봅니다.

A-A 케이블은 대형 다이소 같은곳에서 저렴하게 구할수 있습니다만 이곳에서 판매하는 1,000원짜리 USB 변환 아답터(제품번호 P-44)를 같이 구매하면 집에 굴러다니는 케이블을 재활용 할 수 있습니다.

뒤쪽의 3.5파이 잭은 그림때문에 헤드폰 단자로 오해할 수 있는데 외부 출력용의 로우레벨 신호단으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해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굳이 이걸 왜 넣었을까 하네요. 오히려 그 위치에 AUX단을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스피커 연결부가 너무 작어서 굵은 선재를 연결하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몇가지 불만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작은 사이즈에서 들려주는 크고 아름다운 소리를 생각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장난감 수준이거나 정크제품도 아닌 실사용이 충분히 가능한 물건입니다. 특히 외장사운드카드 기능을 지원하니 저렴하게 PC-FI 하실분들께 적극 추천해 드리고싶네요.